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시오노 나나미 <십자군 이야기 시리즈>


 중동에서 일어나는 최근 일련의 갈등들에는 종교의 다름이라는 주제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슬람이 주를 이루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은 홀로 유대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종교적 차이가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물론 종교적 차이에 갈등이 있다고 믿도록 우리가 배워왔을지도 모른다.)
국제사회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중동 상황에 대한 관심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 결국 이를 이해 하려면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뼈져리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시리즈>를 알게 되었고 주저하지 않고 구매하였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 중 지금 2권을 읽고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역사의 한 장면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착각할 만큼 작가는 독자를 유연하지만 세밀하게 중세시대로 인도하고 있다. 철저한 역사사료를 바탕으로 하되, 설명이 없는 부분은 작가가 추론하여 서술하는데 이는 읽다보면 '아 저런 생각으로 저 사람이 이렇게 행동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한다.
 십자군 이야기1권은 1차십자군이 형성된 배경과 그들이 예루살렘을 '신이 그것을 바라셨다'는 구호 아래에 해방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당시 이슬람 국가는 십자군을 종교적인 군사가 아닌 단순한 영토확장의 군사로 인식했는데, 이는 십자군에게 예루살렘을 빼앗기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1권을 읽어나가면서 독자는 자신이 1차십자군의 병사가 되어 직접 예루살렘을 함락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2권을 손에 든 지금, 나는 멈출 수 없는 궁금증을 가지고 중세시대로 빠져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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