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아직도 이 사회는 희생을 변화의 밑거름으로 삼는 사회인가?

아직도 이 사회는 희생을 변화의 밑거름으로 삼는 사회인가?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선 한 노동자가 근로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그의 이름은 '전태일'. 그가 죽기 전까지 그 누구도 사회의 밑바닥이자 사회의 거름인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으며,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은 죽어갔다. 하루 15시간 이상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 속에 노동자들은 이미 죽지못해 살아가는 노예로 절락했고, 사회의 부흥이라는 찬란한 이력 속에 그렇게 거름으로 쓰였다. 전태일이 죽은 후 사회는 이제서야 노동자들의 권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그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많은 이들에게 권리를 되찾아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Indian Women Protest 473x260 The Invisible Hand and the Fairer Sex: Women and Globalization
 
2012년 12월, 인도의 한 소녀가 6명의 남자들에게 폭행, 강간당한 뒤 결국 치료 중 숨지게 되었다. 인도는 이전까지 여성의 권리는 바닥이었으며, 성폭행은 수도 뉴델리에서 가장 많이 일어날 정도로 흔한 일이었다. 성폭행범들은 그들의 남성성을 과시했고, 처벌을 피했으며, 인도 사회에서 이러한 일들은 암묵적으로 용인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터지고 난 후, 많은 여성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여성의 권리보장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각 세계가 인도의 여성권리 보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Your role may be thankless, but if you're willing to give it your all, you just might bring success to those who outlast you.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민주주의나 인권등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권리들은 많은 이들의 희생 속에서 생겨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권리보장을 위해 싸우다 죽었다. 그러한 희생들이 모여 이 사회의 발전을 이룩했고 그러한 희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발전 속에서 우리는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수많은 기술 발전과 민주사회 발전 속에서 아직도 이 사회는 희생을 변화의 밑거름으로 삼는가?'
 어째서 사회는 이러한 희생이 있기 전에 그들을 보호해 주지 않으며, 관심 가져주지 않는 것일까? 아직도 사회의식이 그만큼 발전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일까? 아직도 사회가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별 속에서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중심축으로 삼기 때문일까?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그 속도를 따라잡기도 힘든 현실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매 시간마다 기술은 몰라보게 발전한다. 하지만 그만큼 의식은 발전하지 못하는 듯 하다. 아직까지도 희생자들의 뉴스가 이슈로 떠오르고 그로 인한 대중시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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