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성인 중 한명인 공자의 '논어'에는 우리에게도 사자성어로 친숙한 표현이 나온다.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옛것을 온양하여 새것을 만들어 낼 줄 알면, 능히 남의 스승이 될만 하다.
현대인들에게 고전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옛것, 지나간 시대의 역사, Cleche.. 구닥다리의 느낌 등
지금 현대인보다 발전되지 않은 사회에 살았던 사람들의 지나간 유물 정도? 로 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고전은 역사학자, 한문학자 등의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바쁜 현대인들은 현대 문명 속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습득하기에도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서적은 중고책방에서나 볼법한 유물로 전락했고,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교에서도 기초학문은 수강생이 없어 폐강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나는 책을 읽고, 유명한 학자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무리 많은 현대 지식 속에서도 고전을 읽지 않고서는 껍데기뿐인 지식밖에 습득하지 못한 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식은 축적의 산물이다.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는 과거의 산물에서 추가로 지식이 쌓이거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철학, 인문학, 과학 등 모든 학문이 그러하다. 이러한데 우리가 기초를 이루고 있는 고전을 읽지 않고, 옛것을 배우지 않으면 어떻게 새로운 것을 익히겠으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겠는가? 이는 마치 집을 관찰할때 지붕만 보고 나는 저 집을 다 관찰했다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치이다. 고대 철학자까지 가지 않더라도 모든 저명한 학자들은 그 이론의 근간을 옛것을 비판하거나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했다.
내가 어릴때만 하더라도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도 많이 쓰였다. 어른들은 항상 '옛것이 좋은거여'하고 아이들에게 교육했으며 이는 유교사상이 뿌리잡힌 우리나라 뿐만 아니더라도 전 세계 공통의 분위기였을것 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어떠한가? 각종 대중매체 속에서 수많은 오락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놀라운 속도의 정보화 시대에서 인터넷은 각종 정보를 홍수처럼 뿜어내고 있다. 현대인들은 실시간으로 터지는 뉴스를 듣고 접하기에도 바쁜 사회에 살고 있으며, 카톡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답장하는데 바쁜 사회를 살고 있다. 나 또한 이러했다. 아니. 아직도 이러하다. 내적인 만족을 위해 시작한 독서를 통해 나의 무지함을 깨달으며 이제와서 옛것의 맛을 익히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한국의 음식 중에는 유독 발효식품이 많다. 김치. 된장, 청국장 등 한국인의 삶속엔 없어서는 안 될 음식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발효식품은 만들고 바로 먹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의 좋은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식탁에서 먹는 음식은 따지자면 인스턴트푸드처럼 즉시 조리되어 먹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이 지난 옛것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맛이 시간이 지났다고 싫어하거나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몇년된 된장의 맛이 진하다며 더 좋아한다. 사람의 본성에서 좋은 음식을 찾고 맛있는 것을 즐기려는 식문화에서 아직까지 우리는 이러한 전통을 사랑한다. 옛것은 구닥다리가 아니라 새로운 것, 아름다운 것, 맛있는 것을 창조해내는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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